[글로벌리더] 체서피크, 경영진 물갈이로 회생?

입력 2013-08-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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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맥클렌던 CEO 개인 대출 스캔들 이후 내홍…회사 안정 찾을지 주목

▲로버트 더글라스 채서피크 신임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미국 2위 천연가스업체 체서피크에너지의 로버트 더글라스 롤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물갈이’에 나섰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그간 추락한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롤러 CEO는 회사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임원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구조조정은 체서피크가 더 큰 경쟁력을 갖추고 주력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에 부임한 롤러 CEO의 쇄신 의지는 단호하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 임원 중에는 22년간 체서피크에서 일하며 2006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해온 스티브 딕슨도 포함됐다. 딕슨은 회사의 창업자이자 전임 CEO였던 오브리 맥클렌던이 지난 4월 사퇴해 CEO 자리가 공석이 되자 약 1개월가량 임시 수장 직에 오르기도 한 채서피크의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딕슨 COO 외에도 가스 시추와 생산사업부의 고위 임원진을 비롯해 스티브 밀러 수석 부사장, 제프 피셔 부사장과 회사의 인사 총책임자였던 마사 버거도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는 부진한 실적과 엄청난 지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급감했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임 CEO였던 맥클렌던은 1989년부터 채서피크를 이끌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시추사업으로 회사를 엑슨모빌에 이어 미국 가스업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맥클렌던이 매입한 가스전은 뉴욕주의 면적의 절반에 이를 정도였다.

셰일가스 채굴법 도입을 주도한 인물인 맥클렌던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그가 도입한 채굴기술의 성공이었다. 채굴기술의 성공은 천연가스의 공급 과잉을 불러왔으며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수와 채굴에 쏟아 부은 비용 부담도 재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분 방어와 2억달러 상당의 석유가스 헤지펀드 운용자금을 위해 지난 3년 간 부절적한 수단으로 11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 회사 제트기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으며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NBA농구팀 오클라호마시티썬더의 스폰서 계약 역시 팀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롤러 신임 CEO는 회사의 지출을 대폭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원유 생산 확대에 힘입어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서피크에너지 1년간 주가추이. 12일(현지시간) 종가 25.02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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