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레이드로 센트리카 CEO “영국 그린에너지 정책은 ‘꽝’”

입력 2013-08-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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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별 에너지 개선 지원 관련 공급업체들 부담 지나쳐

▲샘 레이드로 센트리카 최고경영자.블룸버그

영국 최대 에너지공급업체 센트리카의 샘 레이드로 최고경영자(CEO)가 당국의 그린에너지 정책을 질타하고 나섰다.

레이드로 CEO는 가구별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해 에너지 공급업체가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인 법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의 그린에너지 정책은 탄소배출 감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국정부는 이 정책으로 가구당 건축물 개보수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며 이를 바탕으로 건축자재 시장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영국 정부가 에너지 기업에 건물 개보수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한 것. 업계에서 부담이 지나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레이드로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은 정부의 예상보다 효과가 떨어질 것이고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드로는 “법안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이용 고객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인지, 비용을 정말 낮출 수 있는지를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조목조목 따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그린에너지 정책은 매우 복잡하고 공급업체에 부담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비용은 톤당 100에서 120파운드 정도다. 이는 기존 25~30파운드에 비해 4배가 오른 셈이다.

레이드로 CEO 외에도 센트리카의 경쟁회사 RWE 엔파워 등의 업체들이 결과적으로 각 가구의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그린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낡은 주택의 비효율성도 이슈로 떠올랐다. 에너지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13억 파운드보다 더 큰 비용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엔파워는 18억 파운드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트리카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약 1200만 가구가 주택의 열악한 단열처리 때문에 25% 이상의 난방 비용을 더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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