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억 달러 재산 보유한 글로벌 100대 갑부…효율성에 집중
‘숨은 갑부’ 리처드 코헨의 성공 비결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코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식료품 유통기업인 C&S홀세일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글로벌 100대 갑부이기도 하다. 그의 재산은 112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100대 억만장자인덱스에서 코헨은 94위에 올라 있다.
코헨의 재산과 사회적 위치에 비해 그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C&S홀세일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T. 그랜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반 고객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업이지만 규모는 최대”라고 말했다.
1918년 코헨의 할아버지는 매사추세츠 중부에 있는 우스터에서 3명의 직원과 함께 C&S를 창업했다. 당시 C&S는 시내 식료품가게를 대상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이 되기까지 코헨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헨이 입사한 1970년대 회사는 버몬트주의 브래틀버러로 본거지를 옮겼으며 이때부터 회사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1974년에는 매출액이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991년에는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217억 달러(약 24조2128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C&S는 미국의 메인주에서부터 하와이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 4000여 곳의 슈퍼마켓에 9만5000여종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를 집계하는 매트 밀러는 “코헨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제 그가 확보한 고객의 수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S는 경쟁 기업과 달리 트럭에 회사의 로고를 붙이지 않는다”며 “이것이 그가 아무도 모르게 회사를 운영하는 비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노출을 꺼리는 대신 효율성에 집중해 이윤이 적기로 유명한 유통업계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분석했다. 회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빚어질 수 있는 실수를 피하는 대신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주는 길을 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의 ‘비밀’ 경영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밀러는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경영하는 그의 전략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며 “세금 문제나 자선사업에 대한 공개적인 요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을 놓고 볼 때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고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