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격으로 인수...언론계 악화 반영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컴퍼니의 신문사업부를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베조스가 회사 차원이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베조스는 연말까지 인수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성명에서 베조스 CEO는 “나는 워싱턴포스트가 워싱턴D.C와 미국 전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포스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자들에 대한 의무는 계속 포스트의 심장으로 남을 것”이라며 “나는 포스트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컴퍼니는 이날 매각으로 조만간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컴퍼니 회장 겸 CEO는 “수년간 신문산업이 처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다른 소유자가 포스트를 더 잘 경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베조스는 기술과 경영의 천재이며 그는 장기적인 접근과 품격으로 포스트에 어울리는 멋진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조스는 28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15위 부자다.
워싱턴포스트컴퍼니의 신문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53270만 달러로 지난 2011년의 2120만 달러에서 확대됐다.
워싱턴포스트컴퍼니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56% 오른 568.70달러로 마감한 뒤 인수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5.5% 뛰었다.
최근 신문산업에서 벌어지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은 언론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스턴의 유력 일간지였던 보스턴글로브를 미국 프로야구(MLB) 레드삭스 구단주인 존 W. 헨리에게 7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경제뉴스 전문 사이트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를 운영하는 IBT미디어는 지난 3일 IAC로부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사들이기로 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2010년 이후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10년 오디오 재벌인 고(故) 시드니 하먼에게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뉴스위크를 단돈 1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IAC가 뉴스위크를 인수해 인쇄판을 포기하고 온라인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쳤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