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위해 북한 측과 물밑조율을 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과거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했던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가 최근 서울을 거쳐 평양을 방문해 중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을 희망하고 있으며 북한 측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방북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인권 관계자는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케네스 배씨는 현재 북한에 9개월째 억류 중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고(故) 김일성 국가주석과 만났으며 2010년에는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말리 곰즈씨를 데리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