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산 와인·폴리실리콘 반덤핑조사 중단…무역전쟁 ‘해빙’

입력 2013-07-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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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태양광패널 분쟁 극적 합의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이 ‘해빙’모드에 접어들게 됐다.

중국이 EU산 와인과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날 양측이 태양광패널 분쟁에 극적으로 합의한데 따른 중국 측의 화답 성격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EU집행위원회(EC)는 지난 6월6일부터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대해 평균 11.8%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8월6일부터 관세를 평균 47.6%로 올릴 계획이었다.

중국도 EU에 맞서 와인과 태양광패널의 주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해왔다. 한 EU 관리는 “중국 측이 내년 말까지 이들 품목에 대한 조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전날 6주간의 협상 끝에 중국은 수출가격을 재조정하고 EU는 관세 대상에서 상당수의 중국산 태양광패널을 제외하기로 했다.

EU 통상 담당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은 패널을 와트당 0.56유로(약 820원)의 최저 가격 이상으로 수출하고 EU는 중국산 태양광패널 최대 7기가와트(GW)까지는 관세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한 관리는 “약 90개 중국 수출업체가 합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또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태양광패널 규모는 EU 전체 시장의 60%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의 올해 태양광패널 수요는 10~12GW에 이르며 이런 수요가 201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EU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최대 교역상대국인 양측이 무역분쟁을 지속하면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 등 EU 주요 14국은 태양광패널에 대한 EC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반대해왔다. 경기둔화에 시름하는 중국은 덤핑 문제로 EU와 갈등을 지속하는 것보다 가격은 양보하고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중국을 올들어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유럽 국가와 잇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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