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경기살시지수 하락세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상황이 상반기 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점점 얼어붙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올린 2.7%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이달 14일 2분기 성장률이 9개월만에 전월대비 1%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2%포인트 높인 2.8%로 예상했다.
그러나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기업경기실시지수(BSI)는 급락해 정부의 전망과 시장의 체감경기는 상당히 괴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2013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BSI는 72로 전월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7월 11포인트(82→71)가 떨어진 이래 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또 지난 6월(79) 7개월 만에 하락한 이후 두달 연속 내림세다.
8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도 73으로 전월비 5포인트 떨어졌다. 업황BSI와 마찬가지로 두달 연속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휴가, 장마 등 계절적 요인 외에도 기업들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수출이나 내수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체감도는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75, 7포인트↓), 중소기업(69, 6포인트↓), 수출기업(78, 7포인트↓), 내수기업(69, 6포인트↓)의 업황BIS는 전월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황전망BIS도 대기업(76, 5포인트↓), 중소기업(70, 5포인트↓), 수출기업(80, 6포인트↓), 내수기업(69, 4포인트↓) 모두 감소했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와 내달 업황전망BSI도 모두 67을 기록 전월보다 2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심리도 주춤거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월 105를 기록, 지난 6월 13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