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연준 의장 되면 내년 초 양적완화 끝?

입력 2013-07-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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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석상에서 양적완화 무용론 주장…연준 차기 의장 지명되면 통화정책 급변할 수도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블룸버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된다면 내년 초 통화정책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가 최근 공개석상에 양적완화 무용론을 주장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 양적완화 정책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머스는 지난 4월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봤을 때 양적완화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인 것 같다”며 연준의 경기부양책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저성장 국면에서는 5.5%의 실업률을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보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경제의 가능성에 대해 판단해야하며 이와 관련해 금리 정상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나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큰 그림은 버냉키 의장과 쟈넷 옐런 부의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옐런 부의장은 서머스와 함께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제까지 버냉키의 후임으로 옐런 부의장이 유력하게 평가됐으나 최근 미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근 서머스가 유력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서머스는 지난 2009년 경제위기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서 관료를 지내 백악관과 최고 경제자문들과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옐런보다는 잘 아는 서머스가 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몇 주 전부터 백악관이 서머스를 옐런 부의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에게 의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WSJ는 “최종선택을 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부문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따라 차기 의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부의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옐런과 서머스 모두 연준 의장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잘 이해 하고 있으며 모두 최고의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능력있는 여성이 연준 수장을 맞게 되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8년 이후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고안하는 등 연준의 통화정책을 이끈 인물이며 그가 의장에 임명되면 최초로 연준의 여성 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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