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이후 딤섬본드 발행 한달간 없어…중국 신용경색·미국 출구전략 영향
딤섬본드는 지난달 18일 이후 한달간 발행되지 않았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0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통시장에서도 대량의 매도세가 발생해 딤섬본드 금리는 지난 5월 말의 평균 4.35%에서 최근 5.71%로 급등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발생한 중국의 신용경색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우려가 딤섬본드 수요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면서 은행 단기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일부 중국 은행들의 해외 지점은 본토의 유동성 압박에 대응하고자 위안화를 송금하고 있어 홍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의 신용경색으로 홍콩 지점들도 자금 압박을 받았다”면서 “지점들은 딤섬본드시장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은행들도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위안화 예금에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자금을 우안화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쏟아붓고 있으며 가격 변동성이 큰 딤섬본드 투자는 꺼렸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아울러 지난 5월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커진 것도 딤섬본드시장에는 악재가 됐다.
인도네시아 채권거래 중개업체인 멀티폴라는 지난 5월 말 버냉키 발언 이후 아시아 하이일드채권 거래를 중단했다가 지난 19일에야 재개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딤섬본드 수요를 이끌던 주요 원동력은 위안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무역지표가 부진하면서 이같은 기대도 꺾이고 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로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했다. GDP 성장률은 5개 분기 연속 7%선에 머물면서 경기둔화가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SC는 수출 둔화를 이유오 연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폭이 0.25% 미만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