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품 일본서 맥 못추고… 일본상품은 한국서 ‘대박’

입력 2013-07-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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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일본 수출 5개월 연속 감소세…상반기 수출, 작년보다 11% 감소

우리나라의 글로벌 1위 제품 대부분이 일본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일본 조립 완성품과 프랜차이즈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대일 수출은 160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10.8%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89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대 일본 수입도 줄었지만 우리의 수출(160억달러)보다는 여전히 규모가 크고 감소세도 덜하다.

일본은 현재 조선과 가전·반도체 등에서 이미 세계 1위를 한국에 내줬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에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내수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최근 일본 수입차는 엔저를 앞세워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도 속속 한국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전자와 자동차는 이미 오래전 일본에서 극심한 부진, 또는 철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07년 판매 부진으로 일본에서 짐을 쌌다. 현대차 역시 일본 진출 8년 만인 지난 2009년 승용차 사업을 접었다. 한 달에 고작 100여대를 팔아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휴대폰, TV, 자동차 등은 이미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 우리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며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은 사실상 1980년대부터 세계를 제패했던 자존심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국내 제품이 일본에 들어가도 현지에서는 후발주자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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