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충전 시 130~160km 주행 가능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이달에 회사의 첫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BMW는 이날 뮌헨의 옛 공군기지에서 전기차 모델 ‘i3’을 공개했다. 회사는 ‘i3’가 단순히 기존 엔진을 전기 모터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제작단계부터 전기 특성을 염두에 둔 독특한 프리미엄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4만 유로(약 5878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i3은 완전충전 시 130~1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소형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면 최대 3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는 독일과 미국인들의 평균 일일 통근거리가 40km와 50km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일주일에 2~3회 충전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은 전용 충전소나 가정에서 플러그를 사용하면 된다. 충전소에서는 한 시간 미만이 소요되며 가정에서 충전하면 6~7시간 정도가 걸린다. 주행 시에는 인근의 충전소 위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내장됐다.
유럽연합(EU)를 비롯해 각국 정부들이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면서 자동차업계는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모델의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모델S을 포함해 셰보레 볼트, 르노 트위지, 닛산이 리프를 개발했다. 이들 모델은 전기차로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FT는 BMW의 i3가 ‘위험부담이 큰’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는 두 배 넘게 증가했으나 전체 판매는 18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안 로버슨 판매·마케팅 담당 이사는 “전기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흐름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서 우리를 이동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