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모비스는 순매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어닝시즌 직전 사들인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외국인은 1294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관망했다. 급락장세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방어하던 기관도 135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갈 지(之)자’를 그리는 상황에서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강화되고 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종목별로는 소형전지 출하량이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삼성SDI를 1216억원이나 사들였다. 이에 지난달 말 13만원대 머물던 삼성SDI 주가는 최근 16만원선에 근접하며 보름만에 15%나 뛰어올랐다.
장수게임 ‘리니지’ 매출호조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엔씨소프트도 951억원이나 순매수했다. ‘블레이드&소울’과 ‘와일드스타’ 의 중국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더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잇딴 수주 낭보에 삼성중공업(907억원), 대우조선해양(767억원) 등 조선주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분기 영업익 10조 달성에 실패한 증시 ‘바로미터’ 삼성전자는 3941억원 팔아치웠다. 중국 경착륙 우려감 및 미국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확산된 것도 부담을 더했다. 현대모비스(-1198억원), 삼성전기(-1156억원), LG전자(-1021억원), KT(-627억원), 강원랜드(-356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295억원)이 1위에 올랐다. 램시마 유럽 판매 승인과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렸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실적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투수’ 류현진 선수 테마주로 엮이면서 222억원이나 사들였다. 이어 서울반도체(164억원), 모두투어(81억원), 케이엠더블유(70억원), 인터플렉스(65억원), 삼천리자전거(61억원) 등이 뒤따랐다.
반면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우려감에 파트론과 네패스를 각각 265억원, 228억원어치나 내다팔았다. 이 밖에 골프존(151억원), 서원인텍(75억원), 엑세스바이오(71억원), 이엠텍(55억원), 케이피에프(51억원) 등도 매도상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