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헬스케어(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법인인 삼성전자아메리카는 헬스케어 20년차 전문가 더그 라이언을 최근 기업담당사업부 내에 있는 헬스케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했다. 라이언 신임 임원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헬스케어 전문 업체 뉴로로지카와 넥서스DX 등을 관리하는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도시바 의료기기사업부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도시바 재직 당시 마케팅과 개발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한 경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 육성을 위해 인재영입과 인수합병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인수합병된 업체는 △레이(디지털 엑스레이) △메디슨(초음파) △넥서스(심장질환 검사 관련) △뉴로로지카(CT) 총 4곳이다. 각 회사별 주요 취급 품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제품군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올 초 조수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을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로 겸직시키는 등 의료기기 사업 활성화의 고삐를 당겨왔다. 최근에는 중장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삼성전자의 강점 중 하나인 무선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의 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속속 내고 있다. 체외진단기 ‘LABGEO IB10’이 스코틀랜드의 응급구조대에서 시범 사용된 것. 스코틀랜드 응급 구조대(SAS) 측은 삼성전자의 체외진단기가 진동과 떨림이 많은 구급차량에서도 신속하고도 정확한 혈액분석이 가능하며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구급대원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수인 사장은 “앞으로도 앞선 IT기술이 접목된 차별화된 의료기기를 통해 의료시스템 효율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