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산업생산·고정자산 투자 등 다른 지표도 부진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경착륙 불안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나 전분기의 7.7%에서 하락한 것이다. 성장률은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로 시장 전망인 9.1%와 전월의 9.2%를 모두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업생산 증가율은 ‘춘제(설날)’로 통계가 왜곡되는 연초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진했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보다 20.1% 늘어나 1~5월 증가율인 20.4%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20.2%도 소폭 밑돌았다.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3.3%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과 같은 1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4%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이 맞는다면 성장률은 올해 중국 정부 목표인 7.5%를 밑돌고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신지도부는 경기회복보다는 개혁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2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재 중국 경제는 예상과 맞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에너지절약·환경보호 산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민간자본의 통신산업 투자 등을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세가 더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경기둔화를 용인하는 정도가 확실히 크다. 7%가 하한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나 특정산업 지원책 등 소규모의 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아직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