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키 해저터널 굴착장비 제작 완료

입력 2013-07-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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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120m에 무게 3300톤…‘세계 최대’ 규모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을 뚫을 핵심장비 'TBM(터널굴착장비)'. (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터키 이스탄불 해저터널(유라시아 터널)을 뚫을 핵심장비인 TBM(터널굴착장비) 제작을 완료하고 공사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일디림 바예지드(YILDIRIM BAYEZID)’로 명명된 이 TBM은 단면 직경이 아파트 5층 높이와 맞먹는 13.7m에 총 길이 120m, 무게 3300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터널굴착장비다. 바예지드는 오스만투르크 제국 전성기를 일군 위대한 군주의 이름으로, 일디림은 술탄 바예지드의 터키어 별칭으로 번개라는 뜻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터널의 뜻을 살려 일디림 바예지드로 이름 지어진 이 TBM은 곧바로 운송작업에 들어가 터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TBM의 설계와 제작에만 꼬박 15개월이 걸렸고 터키 현장에 투입될 때까지 5개월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독일 현지 공장에서 TBM장비를 분해·포장하는 데 약 5주, 터키까지 배로 이동하는 데 또다시 5주, 현장에서 장비를 재조립하는 데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TBM 가격 역시 엄청나 총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될 정도다. 독일에서 터키로 운송하는 비용만 20억원이 훌쩍 넘는다고 SK건설측은 설명했다.

이충우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장은 “우리가 만든 해저터널로 아시아와 유럽대륙이 연결되는 순간이 기대된다”며 “SK건설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세계 최초의 대륙간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터널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복층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공사 연장이 총 14.6km이며, 이 중 TBM 터널구간은 3.34Km이다. 총 사업비가 12억4000만달러(약 1조3950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2017년 4월 개통 이후 25년간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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