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진화]보험카드채권… 100조 넘는 자산 바탕 종합금융사 도약

입력 2013-07-10 10:35수정 2013-07-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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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큰손으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손해보험, 신용카드, 채권추심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종합금융사로서의 도약과 함께 금융사 M&A시장에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한신평신용정보(KIS) 인수를 위한 잔금처리를 마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신평신용정보(KIS)는 내달까지 MG신용정보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마을금고 계열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지역 금고별로 각각 신평사와 제휴해 위탁했던 채권관리를 계열사를 통해 직접 챙기면서 채권관리의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그린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도 진출했다.

새롭게 바뀐 ‘MG손해보험’은 이미 5월부터 그린손보의 보험계약 이전작업이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그린손보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지만 연내 지분율을 높여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해 지난해 7월 ‘새마을MG체크카드’의 경우 현재 발급 수가 150만장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이 새마을금고가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100조원이 넘은 자산이 한몫한다. 실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총 104조6000억원으로 신협의 자산 55조원의 두 배에 달한다. 창립 당시에는 오히려 신협이 두 배 가까이 컸지만 지역금융을 중심으로 그간 차근차근 종합금융사의 기초를 다져왔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마을금고는 최근 우리금융 인수전에도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신종백 회장은 “국민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새마을금고가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한다면 국민들에게 다시 환원되는 것”이라며 “투자자금 운용기관(GP)이 좋은 제안서를 가져온다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인수전 참여를 강력 시사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미 2011년과 2012년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3년간 벼른 ‘절치부심’이라는 점에서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부동산투자 시장에서도 새마을금고의 활약상은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미국 시카고 스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중국 다롄 IT 사업단지 아파트, 문화방송(MBC) 여의도 사옥부지, 송도 센트럴파트 등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 빌딩 투자를 통해서는 최근 60억원 정도의 매각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말 새마을금고는 미국 워싱턴 소재 워싱턴하버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 실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중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투자확약서(LOC) 제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며 현재 고려 중인 투자금액은 약 1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의 총 인수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국내에서 모집할 자금규모는 2070억원가량이며 나머지 투자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예정이다. 현지 펀드 운용은 미국 자산운용사인 PGI가, 국내 펀드 운용은 하나다올자산운용이 각각 담당한다. 하나다올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외에도 한화생명,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다수 기관들도 투자 제안을 받은 상태다.

워싱턴하버 빌딩은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미국 워싱턴의 랜드마크빌딩으로 내부 수익률(IRR)은 8~9%다. 정부기관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27~28개 미국 주요 로펌들이 건물 전체 면적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임대 계약기간은 평균 9년 정도다. 로펌 외에도 다수의 고급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이같이 100조원이 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마을금고가 M&A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권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ING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최근 우리나라에 들어와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을 위해 인수 후보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확약서 선(先)확보를 집중 요구했다. 자금조달 소스(source)를 확실히 밝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큰손’인 국민연금이 ING생명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산규모 100조원에 달하는 새마을금고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인수 유력 후보 4곳 중 교보생명을 제외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MBK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실상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보고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새마을금고의 지분 투자가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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