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시켜줄게” 필리핀 여성 데려와 인신매매 기획사 대표 붙잡혀

입력 2013-07-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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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시켜 준다고 속이고 필리핀 여성을 한국에 데려와 성매매 유흥주점에 팔아넘긴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일 필리핀 여성 A(27)씨를 한국으로 데려와 유흥주점에 팔아넘긴 혐의(인신매매 등)로 연예기획사 대표 고모(42)씨를 구속하고 공범 정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여성을 접대부로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김모(56·여)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해 8월께 필리핀 현지 브로커로부터 가수 지망생 A씨를 소개받아 한국에서 가수를 시켜주겠다고 속여 예술 흥행(E-6) 비자로 입국시켰다. 이들은 두달 뒤인 10월24일 인천공항에서 A씨를 만나자마자 갖고 있던 여권과 현금 50달러를 빼앗은 뒤 유흥주점 업주 김씨에게 390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의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고용하고 “2차를 나가지 않으면 매일 성관계를 하는 술집으로 보내겠다”고 협박해 성매매를 알선·강요했다. 또 A씨는 지난 1월29일 유흥주점을 탈출했으나 고씨 등에게 붙잡혀 충남 계룡에 있는 사무실 등에 감금된 상태에서 고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경찰은 고씨 일당이 A씨 외에도 필리핀 여성 24명을 예술 흥행비자로 입국시킨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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