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러시아에 스노든 송환 요청

입력 2013-06-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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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NSC 대변인 “러시아 정부의 요청에 범죄자들 본국에 송환해준 적 있어”

미국 정치권이 러시아 정부에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송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노든이 현재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을 미국으로 인도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며 스노든의 송환을 촉구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우리 측이 스노든의 신병인도를 요청했음에도 홍콩 당국이 스노든이 도피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홍콩 당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스노든의 도피를 사실상 용인한 것은 미국·홍콩, 미국·중국의 관계를 훼손할 것도 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 공조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의 사법 당국은 긴밀히 협력해왔다.”라면서 “우리는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러시아 범죄자들을 본국에 송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태 수습을 위해 오바마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스노든이 본국으로 송환된다고 해도 오히려 사건의 파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미국 정부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노든은 지난 23일 홍콩을 떠나 오후 5시경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정된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전날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이날 “스노든의 망명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스노든의 최종 망명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모스크바가 스노든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며 아이슬란드나 에콰도르가 최종 망명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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