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임원 연봉 첫 전수조사 착수

입력 2013-06-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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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감소에도 연봉 올라…성과보상제 준수 실태 점검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임원들의 불합리한 연봉에 대해 처음으로 전수조사에 나선다. 8개 금융지주와 은행 등기 이사들이 지난해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성과연동 보상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에 문제점이 발견돼 내달 부터 전수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발표를 통해 지주 회장 등의 연봉을 제한하지 않았다. 이는 공시 강화와 금감원의 지속적인 지도로 자발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에서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 실적 자료가 모두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들여다보는 전수 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의 경우 지난해 2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등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최고 3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익이 1조5836억원으로 전년의 2조1368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회장이나 사장 등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5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6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순익이 줄어든 KB금융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011년 3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200만원, 신한지주는 5억900만원에서 7억1400만원, 국민은행은 3억500만원에서 3천3700만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4억1500만원, 기업은행은 4억100만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8억7300만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개인별로 얼마나 부여하는지 공시하지 않아 투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달 퇴임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수억원대의 스톡그랜트를 받게 되는 것과 관련해 모든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관련 제도 점검에 돌입했다.

스톡그랜트(stock grantㆍ주식성과급)는 경영 실적과 주가 수준 등에 따라 경영진에게 주식이나 주식에 준하는 현금을 주는 제도다. 어 회장의 스톡그랜트는 황영기 전 회장이 받은 스톡그랜트 규모인 8만주 가량으로 현금으로 환산 시 약 28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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