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위례신도시, 펜트하우스 최고 9000만원 웃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돌한 위례신도시에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도 오랜만에 등장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본격 분양에 나서는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몰리고 일부에선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21일 견본주택 개관 후 23일까지 사흘간 두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은 각각 3만5000여명. 입장 시작 전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건물 밖으로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특히 '래미안 위례신도시' 견본주택이 위치한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주변에는 파라솔을 친 10여개가 넘는 떴다방 업주들이 등장하는 등 과열조짐마저 일고 있다.
떴다방은 아파트 분양현장 주변에서 모여든 이동중개업소를 통칭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불법이지만 분양현장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일반 주택형은 2000만~3000만원, 테라스하우스는 3000만~5000만원, 펜트하우스는 8000만~9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4.1대책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가점제가 전면 폐지되고 100% 추첨으로 청약이 진행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강남권과 인접한 신도시의 경우 편리한 교통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이번 물량은 다주택자라도 청약 1순위 자격을 받을 수 있어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분양시장이 주목을 끌면서 다른 분양 아파트도 방문객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풍무2지구에 분양하는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견본주택도 21일부터 23일까지 3만5000여명이 방문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종시 1-1생활권 L3블록 '세종 골드클래스' 견본주택에도 같은 시기 1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신규분양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폭발적 관심이 그대로 높은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로 이어진다면 주택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하반기 주택경기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이 4.1대책 이전으로 집값이 떨어질 정도로 매매시장이 다시 침체되고 있어 열기는 분양시장에만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위례를 비롯해 최근 입지가 좋은 일부 신규분양 시장에서 청약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다만 기존 매매시장은 4.1대책 이전 분위기로 되돌아가는 등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하반기 주택경기가 살아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