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출구전략 시사 발언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던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1.08포인트(0.28%) 상승한 1만4799.40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24포인트(0.27%) 상승한 1592.43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9포인트(0.22%) 내린 3357.25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발언의 충격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를 올해 내로 축소하고 내년 중순쯤 완전히 종료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뉴욕증시는 이틀 동안 3%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공개시점이 부적절했다”고 발언한 것이 증시에 호조로 작용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졌다.
전형적인 낙관주의자로 알려진 라슬로 비리니 비리니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증시 반등세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연합(EU)의 27개국 재무장관들이 이틀째 룩셈부르크에서 부실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의 반등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리스 공영방송국 헬레닉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ERT) 재개를 두고 그리스 정치권에 갈등이 심화했다는 소식으로 그리스 정국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ERT 재개에 대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민주좌파당이 그리스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하는 사태가 발생해 그리스 연정이 위기를 맞아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징 종목으로는 오라클이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9.3% 급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2.9% 올랐으며 코카콜라도 1.6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