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외풍도 비켜간 ‘소통경영’

입력 2013-06-20 11:00수정 2013-06-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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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외풍에 흔들림 없는 소통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금융권에 몰아닥친 인사태풍 소용돌이 속에서도 현장경영을 비롯한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 회장는 지난 18일 신입 직원부터 계열사 사장단까지, 그룹 임직원 700여명이 보는 앞에서 ‘도덕적인 마음을 다잡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문에 서명을 했다.

이날 임직원들 대상으로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소통강연에도 열을 올렸다. 올해 들어 3번째로 마련된 소통경영의 현장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에는 “서로 공감과 이해를 넓히려면 마치 상대방에 대한 시를 쓰듯 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소통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강연의 주제어로 ‘시(時)’가 등장한 배경에는 작시(作詩)를 즐기는 김 회장의 생활습관이다. 지난해 세계경영연구원에서 5개월 과정의 시 쓰기 강좌를 이수한 김 회장. 시집을 출간 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올 상반기로 임기 2년차에 접어든 김 회장, 무엇보다 대외적 활동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소신발언을 펼치는 등 자신의 목소리에도 힘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18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전한 금융시장은) 자율과 규제가 병존하는 구조에서 나온다"며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은 잘못되고 완전된 얘기라는 입장이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 지주는 타 금융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금융권이 과도기적 갈등구조라는 점에서 하나금융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의 불협화음과 온전한 합병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은 숙제로 남아있다.

김 회장의 안정감 있는 경영이 중요한 시기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지난달 이례적으로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함께 신재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을 비롯해 금융당국 부기관장 등을 차례로 예방했다. 금융권 CEO와 경영진이 대거 교체돼 새판 짜기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김 회장의 경영행보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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