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창업레이더]하반기 외식소비 트랜드는 ‘Slow & Simple’

입력 2013-06-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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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반기를 주도할 외식 소비 트랜드는 ‘Slow’와 ‘Simple’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생각한 슬로푸드이면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장점을 모두 살린 먹을거리가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불황형 소비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선택적 소비가 합쳐진 것이다. 서민형 메스티지 먹을거리 시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세트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공수간’이 선보인 세트메뉴는 10,000원에 국물떡볶이와 수제튀김, 왕김밥을 즐길 수 있다. 성인 2~3명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여기에 조리 방법 역시 믿을 수 있는 과정으로 이뤄져,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들도 즐겨 찾는다.

반조리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육수부터 기본재료 손질, 조리까지 모두 매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슬로우 푸드형 분식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을 정도다. 간단하게 빨리 먹을 수 있으면서도 음식의 품질 역시 손색이 없다.

수프와 베이글을 판매하는 카페 ‘수프앤베이글’은 테이크아웃으로 홈메이드식 수프와 수제 베이글을 판매한다.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20~30대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다. 수프세트와 베이글세트, 숲속베이글세트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이 곳의 수제 베이글은 43년된 천연 효모를 사용해서 빵을 발효시키기 때문에 식사 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프 역시 신선한 재료로 매장에서 직접 끓이고 있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37년째 최상급의 재료를 직접 골라 특제 양념수를 만들고 있는 ‘오늘통닭’은 식재료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좋은 식재료만이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신념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후라이드 한 마리에 14,000원이다. 20,000원에 가까운 치킨 가격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건강식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영업하는 곳도 있다. ‘순두부와청국장’은 인공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내기위해 노력한다.

순두부와 청국장은 건강 효소전문회사 (주)효소원이 론칭한 브랜드로 음식에 사용하는 물도 수돗물이 아닌 시걸포정수기의 정수된 물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간편식 소비도 늘었다. 국 테이크아웃 전문점 ‘국사랑’은 편의성을 고려하면서도 영양과 질적인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 메뉴만 판매한다.

선호도 높은 고가의 다양한 메뉴들을 전문점 판매 가격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또, 엄격한 식재료 선정기준을 적용시켜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국을 매장에서 끓이는 점 때문에 가정간편식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외식 전문가들은 “생활 수준과 의식 향상으로 인해 불경기더라도 음식의 질은 타협하지 않는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저렴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Slow’와 ‘Simple’ 두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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