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리아 반군 식인 논란 언급…북한 핵개발·국제 탈세 등도 논의할 전망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할 의지를 꺾지 않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 정상들은 반군 지원 의사를 보여 주요 8국(G8) 정상들이 회담을 앞두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G8 정상회담은 17일부터 이틀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G8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 문제에 전혀 타협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국제법에 부응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시리아 반군의 식인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적들을 죽이는 것은 물론 대중과 카메라 앞에서 그들의 몸을 열고 장기를 먹는 이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정말로 이들에게 무기를 지원하려 하느냐”며 “이들은 유럽이 수백년 간 추구해온 인도주의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푸틴과 솔직하고 심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G8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의 진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하펀 캐나다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G8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문제 해결 돌파구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G8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개발과 국제 탈세 등의 이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일치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날 FT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세금 관련 법과 제도는 치를 떨 정도로 복잡하다”면서 “더욱 간단하고 투명한 시스템은 모두에 이익이 된다. G8 정상들이 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유럽 본부를 둬 결과적으로 막대한 세금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