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북한과의 회담, 비핵화 전제돼야”

입력 2013-06-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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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회담 앞서 한국·일본과 논의할 것”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비핵화가 회담의 전제조건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길을 닫고자 북한과 미국이 고위급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북한이 세계에 자신의 의무를 지킬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제안은 서울과 평양의 대화 시도가 무산된 이후 나온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회담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대화를 선호하며 사실 북한과는 공개적인 의사소통 채널이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신뢰할 만한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북한은 회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 한국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미국·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긴장이 고조돼 지난 4월에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후 북한의 도발적인 언사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 이후에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으며 이는 서구로부터 큰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수개월의 협상 끝에 영양지원 합의가 이뤄졌으나 북한이 곧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회담에 있어서 난제는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북한의 믿음이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남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언급하며 “회담의 목적은 미국의 핵위협을 끝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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