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현재 전 세계 셰일유 규모 3450억 배럴”
전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추출 가능한 셰일유 규모는 3450억 배럴로 현재 소비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에너지부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현재 하루 약 9000만 배럴 정도다.
에너지부는 세계에서 셰일유가 매장된 국가는 42국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파악한 셰일유 규모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에 이르는 것이다. 미국 내 셰일유 매장량은 2년 전의 320억 배럴에서 580억 배럴로 확대됐다.
에너지부가 미국 이외 전 세계 셰일유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국 수도 2011년 조사 당시의 33국에서 확대됐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셰일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는 750억 배럴의 셰일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그 뒤를 이었으며 중국이 320억 배럴, 아르헨티나가 270억 배럴, 리비아에 260억 배럴의 셰일유가 각각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부는 현재 전 세계 셰일가스 규모도 약 207조㎥로 전체 천연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셰일혁명의 가장 큰 관건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캐나다의 성공사례를 따라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는 셰일유나 가스 추출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셰일유 추출에 필요한 물도 풍족하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현재 셰일자원이 석유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천연가스는 40%에 이른다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미국은 제도적으로도 셰일유·가스 시추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예를 들어 땅주인들이 개인적으로 자신 소유의 부동산에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애덤 시민스키 국장은 “이날 보고서는 셰일유와 가스의 잠재력이 얼마나 풍부한 지를 보여줬다”면서 “다만 기술적으로 추출 가능한 셰일자원의 경제성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셰일유 (Shale Oil)
옛날 수생식물이 광물과 함께 퇴적해 석탄처럼 변한 유혈암에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 추출한 석유를 뜻한다.
셰일유는 생산비용이 비싸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시추기술의 발전과 높은 유가 등으로 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타이트오일(Tight Oil)’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