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트레이드 재현 가능성 증폭

입력 2013-06-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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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엔캐리트레이드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엔캐리트레이드가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엔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방식을 뜻한다. 문제는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되는 나라의 금융시장에는 혼란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일본의 이웃나라인 한국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9일 엔캐리트레이드가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는 내용을 담은 ‘출렁이는 엔저의 파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엔캐리트레이드가 확대될 수 있는 전제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며 엔캐리트레이드 재등장을 우려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연구원은 일본은 대내적으로 제로금리 환경과 양적완화로 통화공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신흥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엔캐리트레이드가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일본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해외채권 매력 저하로 당분간 급격한 엔캐리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 부위원장은 ‘당분간’이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했으며 “엔저 지속과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의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긴장은 끈을 늦추지 않았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4일 ‘글로벌 시장의 엔화자금 동향 분석’을 통해 “일본·외국 간 내외금리차 축소, 일본의 높은 주가수익률 및 엔화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엔캐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단기간내’라는 조건을 언급했으며 “중장기적으로 일본 및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라서는 2005~2007년과 같은 엔캐리의 재연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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