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국 “‘프리즘’ 보도 과장된 부분 많아”…법무부에 수사 요청

입력 2013-06-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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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 AP뉴시스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비밀 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이 국가 안보를 위한 합법적인 정보활동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가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항변에 나섰다.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9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즘은 국가 안보를 위한 중요 수단”이라면서 “이번 일부 언론의 보도는 당국의 정보 역량에 엄청난 타격이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날 클래퍼 국장은 “프리즘은 법원의 법적인 감시하에 합법적으로 전자 통신 서비스 기업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정부 내부 통신망”이라고 밝히며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한 기밀조치를 전격 해제했다.

이 같은 발언과 행동은 프리즘이 테러 혐의가 없는 보통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안보국(NSA)이 비밀리에 일반인 수백만명의 통화기록을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급 기밀문서를 인용해 미국 안보 당국이 ‘프리즘’이라는 비밀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등 9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서버에 접속해 일반인들의 메일이나 접속 기록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 도중 클래퍼 국장은 “NSA가 이미 이번 사안에 대해 법무부에 범죄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가디언과 WP의 보도와 관련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의 언론 보도가 우리 감시 활동을 지나치게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보 수집에 관한 투명성은 양날의 칼과 같다”면서 “투명성을 요구하게 된다면 범죄 단체도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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