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인 사건 범인 몰린 택시기사 "아무 증거 없이 살인범 취급..억울"

입력 2013-06-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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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 살인범으로 몰렸던 택시기사 A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경찰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았다"면서 "더이상 택시 운전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택시운전기사 A씨는 지난달 25일 실종 신고 후 얼마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남모씨를 태웠다는 이유로 즉각 살인 용의자로 몰렸다. 같은달 31일 저녁, 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에 체포됐다.

그에 따르면 경찰이 제시하는 증거는 하나도 없었으며, 피해자를 택시에 태웠다는 게 체포 이유였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잠든 여학생을 태우고 가던 중 어떤 남자가 남자친구라며 택시에 탔고, 모텔로 가는 것 같았으니 빨리 모텔로 가보라"는 등 사실 그대로를 말했으나 경찰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히려 "그건 우리가 알아 할테니 당신은 진술이나 하라"고 했다는 것.

결국 경찰이 모텔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A씨의 살인 혐의는 벗겨졌다. 그럼에도 그는 바로 풀려나지 못했고, 택시에 태웠던 사람이 살인범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경찰관 30여명이 집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이웃 사람들이 모두 지켜봤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를 살인범으로 보는 경찰관의 눈빛과 이웃주민들의 시선이었다고 호소했다.

대구 살인 사건 범인으로 몰렸던 택시기사의 호소에 네티즌들은 "진짜 억울한 상황이네." "진범을 잡아 다행이지만 택시기사에게 정신적인 피해보상은 해줘야 할 듯" "앞으로 주변 사람들 얼굴 보기 불편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구 여대생 살인 사건의 범인 조모씨의 현장 검증이 4일 오전 범행현장에서 이뤄졌다. 그는 현장검증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던 과정을 덤덤하게 재현해 보는이들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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