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태블릿PC서 윈도RT 채택 확대 의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PC 전용 윈도 운영체제(OS)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소형 태블릿PC에 적용되는 ‘윈도RT’를 더 많은 기기업체가 채택하도록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윈도RT는 기본적으로 윈도8과 기능이 비슷하나 적용되는 메인 프로세서가 인텔이 아니라 모바일기기에서 많이 쓰이는 영국 ARM 설계칩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MS는 1년 전 윈도RT를 내놓았으나 애플의 아이패드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려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MS 소프트웨어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디렉션즈온마이크로소프트의 웨스 밀러 애널리스트는 “윈도RT가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더 많은 기기업체를 참여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고 더 다양한 선택사항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에서 컴퓨터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맡고 있는 닉 파커 부사장은 “오는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컴퓨텍스에서 파트너들에게 윈도RT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거듭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구체적인 가격할인폭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PC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상당 부분 인하할 수 있는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는 당초 윈도RT 전용 12인치 태블릿PC 도입을 고려했으나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해 지난주 계획을 취소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아직 윈도RT 전용 기기 생산 계획이 없다.
현재 델과 에이서가 윈도RT 태블릿PC를 생산하거나 개발하고 있으며 HTC는 7인치 태블릿PC에 이 OS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델은 올해 윈도RT 전용 태블릿인 XPS10의 가격을 45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출 계획이다. 닐 핸드 델 부사장은 “현재 우리는 새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에이서는 올해 말 첫 윈도RT 적용 태블릿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