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컨센서스 적중확률 고작 8% “애널리스트 실적전망 못 믿겠네”

입력 2013-06-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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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개 중 괴리율 ±1% 안팎 단 10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분기 컨센서스(실적)와 실제 실적이 부합하는 경우가 고작 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와 확정치가 비교 가능한 117개 종목 가운데 영업이익 괴리율이 ±1% 이내 포함되는 종목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적중확률이 8%에 불과한 셈이다.

오차 범위를 넓혀 ±5%로 따지면 30%(36개)로 집계됐다. 확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다.

특히 50% 이상 벌어진 곳은 18%(22개)에 달한다. 괴리율이 100%를 넘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4개, 적자전환(6개) 및 적자확대(7개)를 맞추지 못해 ‘어닝쇼크’를 보인 곳도 13개로 집계됐다.

우선 ‘어닝서프라이즈’ 군 가운데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동국제강이었다. 당초 증권사들은 1분기 동국제강 영업이익이 166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재고평가손실및 웅진홀딩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실제 영업이익은 479억원을 기록했다. 괴리율이 188.57%에 달한다. 이에 주가는 5월 한달간 9.13%나 상승했다.

2위는 두산(161.79%)이 차지했다. 전자사업부 성장성보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 실적부진을 더 우려한 탓이다. 이 밖에 LG이노텍(105.67%)과 한미약품(102.24%)도 괴리율이 100%를 넘었다.

아울러 효성(87.66%), 두산중공업(73.27%), 삼성중공업(62.88%), 한화(54.41%), SK하이닉스(42.08%) 등도 괴리율이 양(+)의 방향으로 컸다.

반면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현대미포조선, OCI, 한화케미칼, GS건설, 한진중공업 등은 적자전환을 예측하지 못해 ‘어닝쇼크’를 보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 LG생명과학 등도 적자확대를 예측하지 못했다. 이 밖에 LS(-30.39%), 에이블씨엔씨(-32.79%), LG(-37.76%), 한국전력(-44.44%) , 삼성물산(-48.28%), SK네트웍스(-53.61%) 등도 괴리율이 음(-)의 방향으로 30%를 넘었다.

A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실적 추정에는 수많은 변수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괴리율이 50% 이상 벌어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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