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판결 불구, 중국 시장개방 소극적
중국이 신용카드시장의 개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이페이링크(EPayLinks)의 파트너인 미국 마스터카드의 위안화 결제 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7월 중국이 외국 신용카드업체를 차별해 자국 업체인 중롄의 독점을 허용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중국은 WTO 판결을 검토해 이르면 다음달 신용카드시장에 대한 새 규정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마스터카드의 위안화 결제 신용카드 발급을 차단해 시장개방이 예상보다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FT가 입수한 내부 서류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어떤 결제기관도 외국 카드업체와 공동으로 중국 위안화 계좌와 연관된 해외결제 사업을 하도록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해외 신용카드를 보유한 사람은 반드시 외국 통화로 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4600만장의 카드가 신규 발급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용카드시장이다.
마스터카드는 오는 2020년에 중국 신용카드가 약 9억 장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ATM기의 모든 거래는 중롄의 결제시스템을 거치게 돼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중국에서 중롄에 거래 관련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