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비자금’ 의혹 일파만파…금감원, 거래은행 점검 착수

입력 2013-05-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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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과 관련해 거래은행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

29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CJ그룹이 국내 은행에 차명계좌를 만들어 운용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거래 내역이 있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점검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CJ그룹이 차명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해당 은행 측의 확인절차 준수여부 등 내부통제 시스템 규정여부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CJ그룹의 주 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8일 신한은행 도쿄지점이 CJ그룹의 일본법인장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팬재팬(주)에 대출해 준 240억원의 사용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파악해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 1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1차 소환에 불응한 CJ 일본법인장에 대해서도 재소환을 통보키로 했다.

검찰은 CJ 그룹이 대출금으로 일본 도쿄 시내의 고가건물을 매입한 경위와 용처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일부 상환된 대출금의 출처가 불분명한다고 판단, 송금한 계좌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그룹이 국내 증권사 여러 곳에 차명계좌를 만들어 운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어 주식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돈대출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CJ그룹 재무2팀이 운용하던 증권 계좌와 연결된 계좌들을 조사하기 위해 54개 증권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저축은행의 스톡론을 활용한 정황도 나타났다. 스톡론은 원래 갖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제도다. 대부분 주식을 사기 전 종목선택과 함께 금융사에 대출금을 요청해 돈을 빌린 뒤 주식을 사 담보로 맡기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큰 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할 때 전문투자자들이 종종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1일 CJ그룹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8일 신한은행, 29일 이재현 회장 자택을 전격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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