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팍스콘 뭉쳤다…애플·구글 ‘긴장’

입력 2013-05-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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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공동 개발 새 모바일기기 공개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OS를 장착하고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팍스콘이 생산하는 새 모바일기기가 다음달 3일(현지시간) 대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게리 코박스 모질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로 유명한 모질라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팍스콘이 공동 개발한 새 모바일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모질라는 오는 6월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새 모바일기기의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질라는 비영리단체로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의 양강체제에 맞서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모바일기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궁 리 모질라 모바일기기 부문 대표 겸 아시아 담당 사장은 “우리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ZTE와 TCL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파이어폭스 전용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화웨이와 LG, 소니 등도 파이어폭스 O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이며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팍스콘과의 파트너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최근 모바일기기 시장경쟁이 격화하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증가세가 둔화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팍스콘이 파이어폭스 OS를 채택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를 통해 부활할 경우, 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팍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애플은 아이폰4S와 아이패드미니 등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을 팍스콘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만 페가트론에 맡겨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도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팍스콘이 아이폰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새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 독자 행보가 더욱 빨라지게 되는 셈이다.

많은 대만 전자업체가 위탁생산으로 출발해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갔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최대 노트북 위탁생산업체였던 콴타컴퓨터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과 구글 등 최종 고객에 직접 서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에이서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자 지난 2001년 위탁생산부문을 위스트론으로 분사시켰다.

팍스콘의 한 임원은 “팍스콘이 제2의 소니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기기 사업을 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그러나 팍스콘은 단지 자리에 앉아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해야 하는 지금의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모질라와 팍스콘은 새 기기를 원하는 기업 모두에 제품을 공급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궁 리 사장은 “아메리카모빌, 텔레포니카와 다른 18개 이동통신업체가 오는 7월 고객들에 팍스콘 기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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