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에어컨 판매 폭발… 예년보다 두 달 빨리 동나

입력 2013-05-24 10: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을 일찌감치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객이 LG전자 휘센 에어컨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LG전자
때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예년보다 두 달 이상 빨리 에어컨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등 정상적인 수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은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보통 7월이 에어컨 최대 성수기인데, 5월 들어 벌써 주말 판매량이 7월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생산되는 모든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광주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제품 추가 생산을 위해 평소 쓰지 않던 임시 라인까지 가동 중이다. 이처럼 라인 풀 가동 시점을 예년보다 1달 이상 앞당겼지만 제품 품귀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에어컨 주문 후 2주 가량 기다려야 하며, 내달부터는 주문 후 3~4주 가량 지나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도 있지만, 지난해의 학습효과가 큰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7월에 에어컨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공급 부족 탓에 한 달 이상 기다린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에 따른 폐해도 일어나고 있다. 5월 중순부터 상당수 온라인 판매점들은 에어컨 판매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동일한 모델이라도 지난해 출고된 재고분은 가격이 더 저렴하지만, 제품 재고가 일찌감치 동나면서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고 있는 것. 이를 틈타, 일부 대리점은 일방적인 주문 취소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악습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규모가 큰 일부 대리점에서는 에어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웃돈을 건네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과 LG는 각각 에어컨 모델 김연아와 손연재를 앞세워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연아 스페셜 에어컨’이 특별한 2가지 이유 중 하나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댓글로 남긴 소비자를 대상으로 ‘김연아의 2013년 아이스쇼’ 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LG전자도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 공식 페이스북에 접속해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손연재 리듬체조 갈라쇼’ 티켓과 친필 사인 프로그램북 등을 증정하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