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서버 등 성장 잠재력 풍부한 분야가 인수 목표
세계 2위 PC업체 레노버가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레노버의 웡와이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나 서버와 스토리지 등 기업용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에서 자산을 확대하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A 목표를 고려할 때 규모에 한계는 없다”며 “우리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모든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PC수요의 쇠퇴에 대처하고자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 엔터테인먼트시스템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는 이미 값진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레노버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1억26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했고 매출은 78억3000만 달러로 4.5% 늘었다. 지난 분기 글로벌 PC 판매가 전년보다 13.9% 줄어들었음에도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홍콩증시에서 레노버의 주가는 올들어 5.1% 올랐다. 이는 홍콩증시 항셍지수 상승률 0.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양위안칭 CEO는 “레노버는 3년 안에 서버와 스토리지 부문에서도 글로벌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최근 IBM의 저가 서버사업부를 인수하려 했으나 가격차로 실패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레노버는 당시 인수가로 25억 달러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IBM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다.
웡와이밍 CFO는 IBM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M&A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라며 “기업 인수 이후 레노버와 완전히 통합돼 우리가 인수한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