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HSBC 제조업 PMI 예비치 49.6…정부 성장률 목표 7.5% 달성 어려울 수도
중국 제조업 경기가 7개월 만에 위축세를 나타내면서 경기둔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HSBC홀딩스와 마킷이코노믹스가 공동 집계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9.6으로 전월의 50.4에서 하락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50.4도 밑돌았다. 또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밑돌았다.
HSBC의 도나 쿽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외부 수요가 여전히 약한 가운데 내수가 이를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쇼크에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7% 넘게 폭락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7.3% 떨어진 1만4483.98로, 토픽스지수는 6.9% 내린 1188.34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2% 하락한 2275.67로 마감했다.
이날 경제지표 부진에 중국이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의 반짝 회복세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번 2분기 성장률이 7.5%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7.7%였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구조적으로 성장세 하락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령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와 같은 7.5%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이는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새 지도부는 경기둔화에도 소비 중심으로의 성장 모델 전환과 대규모 부양책 자제 등 지금의 정책 기조를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야오웨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7% 성장률을 유지하고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상 중국 정부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새 지도부는 경기둔화 속에서도 경제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