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어 銀까지…상품시장 어디로

입력 2013-05-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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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값 32개월래 최저…금값 8일째 하락

▲싱가포르 현물시장 은값 추이. 17일 종가 온스당 22.2550달러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귀금속시장에서 금과 은 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20일(현지시간) 은값이 장중 전 거래일 대비 7% 폭락한 온스당 20.6985달러로 지난 2010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값도 장중 1.5% 하락한 온스당 1338.85달러로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값은 8일째 떨어져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값은 올들어 30% 하락해 귀금속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시장에서 금 1온스 당 은 교환 비율은 64.89온스로 3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갤럭시선물의 양쉐제 애널리스트는 “은 가격은 금과 비슷한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투자수요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은값 상승을 이끌었던 산업 수요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은값은 지난달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9.3% 증가해 시장 전망인 9.4%를 밑돌았다. 은은 태양광패널과 전자부품의 주요 재료로 쓰인다.

은값 동향을 가름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의 은 보유고 규모도 지난 17일에 1만9299.21t으로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씨틱증권선물의 샹난 애널리스트는 “은은 금보다 유동성이 적기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크다”면서 “최근에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급속히 줄어 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 금값 추이. 17일 종가 온스당 1359.50달러 출처 블룸버그

금값도 올들어 20% 하락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84.371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르면 오는 3분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면 달러 강세를 유발해 금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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