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신 회장은 15일“농협금융이 처한 여러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농협금융지주가 발표했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새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 설립 목적에 걸맞게 잘 운영돼 명실상부한 국내 유수 금융지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그 동안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지주 회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주 중앙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전산시스템이 농협중앙회와 통합돼 있어 사고가 잦아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도 사임 배경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에는 새 정부의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월초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중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4월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연임 포기 선언)에 이어 신동규 회장도 중도 사퇴하게 됐다.
신 회장은 행시 14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수출입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작년 6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년으로 아직 1년1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인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