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스페인, 슈퍼마켓 재벌이 실업문제 해결한다?

입력 2013-05-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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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에레로 부부, 실적 호조 바탕으로 4000명 채용 나서

▲후안 로이스 메르카도나 회장. 블룸버그

스페인의 슈퍼마켓 재벌 부부가 실업문제에 발벗고 나섰다.

스페인의 대형 유통업체 메르카도나를 소유한 후안 로이스와 호르텐시아 에레로 부부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4000명 대규모 신규채용에 나선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남편 로이스 회장은 1977년에 설립된 회사를 1991년에 물려받아 스페인 최대 유통업체로 키워냈다. 스페인 식료품 유통업계에서 메르카도나의 점유율은 19% 정도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91억 유로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7% 급등한 5억90만 유로를 기록했다.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자체상품(PL)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영국의 캠던웰스의 데이비드 배인은 “로이스의 지휘 아래 지난 10년간 메르카도나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평가했다.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로이스 회장은 올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순자산 55억 달러로 스페인 3대 갑부에, 세계 기준으로는 213위에 올랐다.

로이스의 부인이자 메르카도나 이사인 호르텐시아 에레로는 로이스의 든든한 조력자다. 그는 식품 유통업체 발렌시아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식품유통시장의 14%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가 보유한 회사 지분은 28%에 이른다.

메르카도나는 무섭도록 성장하고 있지만 스페인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은 녹록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스페인은 21개월째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1분기 실업률은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인 27%를 넘어섰다. 청년 실업률은 무려 56%에 달한다. 스페인 청년 2명 중 1명은 ‘백수’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메르카도나가 경기 침체로 몸집 줄이기보다 신규채용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스 회장은 직원들을 위해 근무 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4년 뒤면 이 작업이 모두 끝난다고 통신은 전했다.

배인은 “그들은 사회적 책임을 아주 잘 지키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해 스페인 기업 중 최고의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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