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빌보드 30위권 밖…‘디아이’ 16% 급락
5월 둘째주(5월6일~5월10일) 코스피 시장은 주 초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 1940대로 밀려났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96포인트 하락한 1944.7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자 1.18% 상승했지만 다음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 100엔을 돌파하면서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1엔을 돌파하자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팜스코, 금양 등의 종목이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고 에이블씨엔씨, 디아이 등이 하락률 순위에 올랐다.
1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6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에서 가장 많은 상승률은 보인 종목은 팜스코다. 이 기간 상승률은 35.06%로 주가 역시 4435원에서 5990원으로 올랐다.
팜스코는 친환경 축산전문기업으로 사료사업, 신선식품사업, 육가공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주 주가 급등으로 거래소가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급등에 대한 사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일부에서는 남양유업 사태에서 촉발된 갑과 을의 지형도가 식음료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분쟁이 있었던 기간 동안 팜스코 외에도 대주산업, 푸드웰, 동우 같은 기업들의 주가도 평균 수익률을 앞질렀다.
이어 금양이 26.83% 상승하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55년 설립된 중소 화학업체로 발포제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거래소의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역시 ‘사유 없다’고 답했다.
상승률 3위를 기록한 세우글로벌은 남부권 신공항 테마주로서 지난주에도 정치권의 발언에 들썩였고 25.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결신법인으로 깜짝 실적을 발표한 유유제약이 24.15%의 상승률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유유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7억1824만원으로 전년 대비 7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금호산업(20.12%), 유엔젤(19.39%), S&T홀딩스(19.35%), 동부하이텍(19.09%), 삼립식품(16.40%), 영흥철강(16.2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락률 순위에 오른 기업들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었다. 즉 주식투자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실적을 이기는 주가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먼저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한주 동안 19.31% 하락하며 가장 많은 하락률을 보였다. 때문에 주가도 6만600원에서 4만8900원으로 주저앉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6억원보다 30% 이상 낮은 수치다.
또한 싸이의 아버지 회사로 더 유명한 디아이는 싸이의 빌보드 순위가 30위권으로 밀려나며 하락폭이 커졌다. 주가가 16.06%나 빠졌다.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한 락앤락이 14.81% 빠지며 코스피시장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락앤락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200억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8.14% 감소한 1140억2200만원,당기순이익은 24.28% 감소한 134억2700만원이다.
14.63% 하락한 이스타코가 하락률 4위에 올랐고 욕우유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남양유업이 11.93% 빠지며 하락률 5위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일명 ‘밀어내기’ 물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 욕설을 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해 정부당국의 조사까지 받았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