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차기 연준 의장, 옐런·가이트너·서머스 3파전?

입력 2013-05-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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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2014년 1월 임기 종료...옐런 부의장 첫 여성 의장 주목, 버냉키 유임설도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블룸버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임기가 오는 2014년 1월에 끝나면서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이 누구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자넷 옐런 부의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옐런 부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WSJ이 3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29명이 옐런 부의장이 의장직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일대 출신으로 올해 66세인 그가 의장에 임명되면 최초로 연준의 여성 수장이 된다.

옐런 부의장은 앞서 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경고해 관심을 끌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버냉키 의장과 함께 노동시장의 회복을 연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기 부양책을 지지했다.

일각에서는 옐런 부의장이 고용시장의 회복에 집중하면서 중앙은행의 본분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간과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인플레 발생에 앞서 그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철수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옐런 부의장의 임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빈센트 라인하트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가 백악관 관계자라면 첫 여성 의장이 후보로 오른 일에 대해 기뻐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그녀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직 의장보다 잠재적으로 더 좋은 경력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 블룸버그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경험을 살려 의장 업무를 무난히 소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의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오바마 대통령과의 유대 관계를 감안하면 의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서머스 교수 역시 전직 재무부 장관 출신으로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직을 역임하는 등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경기부양정책에는 중도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블룸버그

이밖에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6년부터 의장직을 맡아온 버냉키 의장의 유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잭슨홀 연례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임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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