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중자금 유입 ‘뚝’…지난달 9조 빠져

입력 2013-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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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에서 9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자금 유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은행의 원화조달 잔액은 1249조8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8조9000억원이 축소됐다.

부가세와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수시입출식예금이 한달 전보다 4조7000억원 급감했다. 수시입출식예금 잔고는 지난해 12월 기업의 연말 상여금 유입과 공공기관의 재정집행자금 수요로 20조3000억원 늘었다가 올해 1월 부가세 납부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로 7조6000억원 줄었지만, 2월과 3월에 다시 각각 7조7000억원, 4조7000억원 불어났다.

여기에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으로 은행권이 예금 유치에 소극적임에 따라 정기예금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지난 2, 3월 각각 4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이 빠져나간데 이어 4월에도 1조2000억원의 감소폭을 보였다. 석달 연속 감소세다.

CD·은행채 등 시장성수신도 3조8000억원이 빠져나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우리카드 분사로 2조7000억원의 은행채가 이관된 영향이 컸다.

대출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은행 원화대출은 5조8000억원으로 한달 전 2조2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중 기업대출은 부가세 납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5조1000억원이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전달 3조원 대비 다소 줄었으나 증가세는 유지됐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등이 1조원 규모로 증가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감소 1000억원 가량 소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규제대상 은행의 지난 3월 기준 원화예대율(평잔, CD제외)은 95.4%로 전달 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모든 규제대상 은행의 예대율은 100%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할 경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중소기업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조달재원 확보를 통해 원활한 자금중개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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