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 달러·엔 100엔 돌파… 아베노믹스·미 고용지표 호조 영향

입력 2013-05-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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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110엔대 넘어설 듯

▲달러·엔 환율 추이 9일 종가 100.59엔 출처 마켓워치 가로축 연도 세로축 엔

엔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9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6% 상승한 100.5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4월14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8%까지 올랐다. 이 역시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엔화 가치는 앞서 지난 8일 원화에 대해서도 1100원대가 무너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4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2년래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하겠다면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달 BOJ 회의 이후 4.2% 하락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1월 총선 선거전에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약속한 이후로는 27%나 떨어졌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도 이날 환율 100엔 돌파를 이끌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33만5000건을 밑돌고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조 마님보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마침내 달러·엔 환율 100엔대 돌파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엔대를 돌파함에 따라 엔화 가치 하락세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넘어서면서 올 중순까지 엔화 가치가 105엔대로 떨어지고 연말에는 110엔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 경쟁국의 반발 등 정치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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