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 결과 비제조·제조업종별 고른 증가세
국내 600대 기업의 올해 총 투자 규모가 13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 업종을 제외한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2011년 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투자 계획이 129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 113조9000억원보다 13.9%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체 투자액의 63.8%를 차지한 제조업이 석유정제, 조선 및 기타운송장비 등의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한 8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정제 업종은 주요 정유사의 고도화 및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등으로 2009년 이후 3년 만에 투자율이 증가(172.0%)했다. 조선 및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선박 및 크레인 시설과 발전소 신설 투자 등의 상승 요인이 발생해 43.9% 상승했고, 자동차 및 부품업종도 생산설비 증설로 전년 대비 7.9% 늘어났다.
비제조업은 전력·가스·수도, 도소매업, 방송·영화·지식서비스업 등의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투자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9%)’를 꼽았다. 이어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19.7%)’,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19.2%)’ 등 순이었다.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불안한 대내 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선행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 환경을 조성한다면 대기업의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600대 기업의 2012년 투자 실적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1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73조1000억원, 비제조업은 7.2% 증가한 4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