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산교타임즈 특약] 19-① 팍스콘 “터치패널 경쟁력 확보하라”…부품사업 영역 넓히기

입력 2013-05-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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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회장, 전자사업 ‘아이 볼 프로젝트’ 추진… TV ‘빅 아이 볼’·스마트폰 ‘스몰 아이 볼’ 나뉘어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 볼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터치패널 사업의 수직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이 터치패널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내 수직통합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팍스콘은 세계 최대 수탁업체인 혼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외주 생산 업체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PSP, 닌텐도의 위(Wii)와 NDS, HP의 프린터 등 수 많은 전자회사의 대표적인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모회사인 혼하이정밀공업은 1974년 대만에서 흑백 TV 생산을 시작으로 커넥터와 PCB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약 30년간 각종 부품 생산에 집중해왔다. 콴타, 위스트론, 페가트론, 인베스텍 등 대만 ODM 메이커가 세트제조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부품사업을 수직통합한 것과 달리 팍스콘은 부품사업에서 세트제조로 영역을 넓혀왔기 때문에 부품사업에선 독보적이다.

지난 2010년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은 향후 전자사업의 목표를 ‘그래픽과 이미지’로 정하고 그룹 차원에서 ‘아이 볼 프로젝트(Eye ball Project)’를 추진해왔다.

아이 볼 프로젝트는 TV로 대표되는 ‘빅 아이 볼(Big Eye ball)’과 스마트폰·태블릿PC로 대표되는 ‘스몰 아이 볼(Small Eye ball)’로 나뉜다.

LCD 패널 메이커인 이노렉스와 계약생산대행(CMO) 합작, 소니의 멕시코 TV 공장 인수, 샤프의 제10세대 LCD 라인 지분 투자, 60인치 TV 생산 등이 빅 아이 볼 계획의 일환이다.

스몰 아이 볼은 스마트폰·태블릿PC 생산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핵심 부품인 터치패널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터치패널의 수직통합은 스몰 아이 볼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이노렉스, G-Tech, GIS 등의 계열사가 아이 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터치패널의 수직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노렉스는 대만에 4.5G라인 3기, 5G라인 3기, 5G라인 1기, 6G라인 1기를 갖추고 G2와 GG 터치패널센서를 생산하고 있다. GIS에 터치패널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GIS는 지난해 혼하이가 중국에 설립한 터치모듈 메이커인 YCT, LCD 모듈 메이커인 CTC 및 이노렉스의 중국 터치모듈 업체로 애플의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미니, 아마존의 킨들파이어HD 등의 터치패널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본사는 대만 타이베이에, 모듈공장은 중국 동완과 충칭에 있다. GIS가 필요로 하는 센서는 주로 이노렉스가, 커버글라스는 G-Tech가 각각 공급하고 있다.

G-Tech는 혼하이가 2007년에 인수한 유리가공업체다. 본사는 대만에 있고 현재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맥용 커버글라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노렉스에는 슬리밍 글라스, 산화인듐주석(ITO) 글라스, AR/AS/AG코팅유리 등 각종 코팅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G-Tech는 대만의 유리가공업체 중 규모, 제품의 다양성, 기술력 등에서 종합 1위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팍스콘의 터치패널 사업은 기본적으로 혼하이가 EMS 수주한 아이패드4, 아이패드미니, 아마존 킨들파이어HD8.9 같은 제품을 중심으로 채용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 확장성은 높지 않다.

터치패널의 수직통합에서는 LCD 패널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이노렉스는 중소형 LCD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절대적이지 않다. 모듈 메이커인 GIS도 주로 G2와 GG 등의 유리센서방식 터치패널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필름센서계 터치패널의 경쟁력은 약하다.

현재보다 많은 OEM·ODM을 수주하려면 다양한 기술과 방식의 LCD 패널과 터치패널 공급능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양의 세트조립을 수주해도 터치패널을 독점 공급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팍스콘이 터치패널 전문 메이커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룹내 수직통합이 실현되면 비용이 많이드는 터치패널의 비용 감축은 경쟁 ODM 업체보다는 수월하다. 또한 ODM 메이커간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ODM 업체간 경쟁에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ODM :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

EMS : 전자제품의 제조 및 판매과정에서 생산으로 특화해 자사 상표없이 수탁생산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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