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가짜 석유 막는 정보기술- 이희권 SK C&C Plant IT 사업팀 부장

입력 2013-04-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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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이슈로 떠오른 유사석유의 유통은 개인적으로는 차량 운행사고 유발과 자동차 부품손상 등의 피해를 주는 한편, 사회·국가적으로는 탈세, 환경오염 등의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유사석유로 인한 탈세 규모는 한국석유관리원 추정치로 1조748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 적발된 유사석유 제조업체의 경우 확인된 유통 규모만 340억원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경유의 경우 28%가 가짜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보고될 만큼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사석유로 인한 크고 작은 재난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0년에 발생한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 유조차 화재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당시 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 주차장에서 불법 유통되던 유사석유를 유조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이다.

이 같은 유류 절취사건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나 원천봉쇄를 위한 해당 국가의 경찰, 국세청 등 유관기관들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러한 불법행위를 해결하고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해 정유업계와 IT서비스 기업들이 협력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자봉인시스템의 도입이다.

전자봉인시스템은 차량 관제시스템과 연계하여 유류 수송 차량의 이동 경로를 24X365 실시간 탐지하고, 이 과정에서 유류의 유입과 유출이 가능한 차량의 구조물을 물리적으로 단속·감시한다. 또 불법적·비합리적 운송에 차량이 동원됐는지의 여부도 실시간으로 검증·분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탱크 트럭은 물론 화차(기차), 선박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모든 물류 운송체계에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봉인시스템은 전자테크(RFID) 기술과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연계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제품의 저유소 출하부터 주유소 입고 시점까지 수송 전 과정을 온라인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거대 규모의 지하경제를 조장하는 가짜석유. 전자봉인시스템 등 IT를 기반한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가짜석유가 완전 척결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에 앞서, 정부 차원에서 관련 법규를 보강해 전반적인 물류 운송체계에 이와 같은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IT기술과 아이디어(Idea)의 해외수출 등을 위하여 보다 진보된 하드웨어와 시스템 구성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집행이 지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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