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청계산이
가까이 내려와
창문을 들여다 보았다.
뭐 하세요?
무얼 그리 걱정하세요?
창문엔 시원한 바람
하늘엔 구름
꽃은 떨어질 때
바람에 마음을 맡기잖아요
마음이 앞서 가면 욕심
마음이 뒤서 가면 미련
꽃은 욕심도 미련도 갖지 않아요
하얀 솜 같았던 마음을
세상비에 적시는 우리
욕심도 미련도
인생의 짐만 더할 뿐
나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바위의 말을 들어보세요
사철 변하지 않는
산의 속마음을 들어보세요
청계산은
맑은 바람을 내쉬며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