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출구 다시 여나…증시 하락 공포 커져

입력 2013-04-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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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 IPO 재개 촉구…물량 대규모로 쏟아지면 패닉 일으킬 수도

중국 증권당국이 기업공개(IPO) 승인을 재개해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주 잇따라 IPO 재개를 촉구하는 기사를 올리면서 증권당국이 지난해 말 중단했던 IPO 승인업무를 조만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주장은 IPO를 억제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보다 재무구조가 견실한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려던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나왔다고 WSJ는 전했다.

또 개혁 성향의 궈슈칭 전 총재가 산둥성 성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중국은행(BOC)의 샤오강 회장이 새 CSRC 총재로 부임한 지 한달 만에 이런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IPO 재개로 가뜩이나 부진한 중국증시의 전망이 더욱 암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올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3% 하락했다.

CSRC는 IPO 중단 조치로 현재 승인 대기 중인 기업의 수를 20% 가까이 줄였다고 밝혔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수치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기준 IPO 신청 기업 882개 중 162개가 탈락했다. 투자자들은 최대 400개까지 탈락을 예상했다.

신화통신은 “사람들은 IPO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나 결국 승인을 재개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투기수요로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O물량이 시장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쏟아지면 증시는 하락 압박을 받기 마련이라고 WSJ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의 스티브 왕 이사는 “단기간에 많은 기업을 상장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이는 시장에 패닉(공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경기둔화와 고강도 부동산 대책,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면서 “당국은 증시를 확실하게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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