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3년래 최대 낙폭… 유가, 4개월래 최저치 기록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깨고 전분기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상품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값은 10%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8.0%는 물론 전분기의 7.9%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10.1%를 밑돌았다. 1분기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동비 20.9% 증가로, 1~2월의 21.2%와 전문가 예상치 21.3%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발 쇼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부문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9.3% 폭락한 온스당 1361.10달러에 마감했다.
가격 하락폭은 지난 1980년 3월17일 이후 33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 금값은 플로어거래가 끝난 뒤 전자 거래에서 온스당 1348.50달러를 찍어 지난 2011년 2월7일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 5월물 선물 가격도 이날 온스당 23.36달러로 2.97달러(11%) 폭락했다.
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8달러(2.8%) 급락한 배럴당 88.7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플로어거래가 끝난 뒤 전자거래에서 낙폭이 더욱 커져 장중 최대 4.5%까지 급락한 배럴당 87.20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스티븐 슈워크 슈워크그룹 사장은 “(차이나쇼크로)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이 더욱 희미해져 상품시장에서 매도 광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역시 출렁였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8% 하락했고 나스닥지수가 2.4%, S&P500지수가 2.3% 각각 급락했다. S&P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7% 내린 290.33으로 거래를 마쳤다.